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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Geek들의 로망 - Lasertag

독일 적응기

by Laboratoire bleu 2022. 8. 2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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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ertag을 하며 신나하는 Barney Stinson (From American series "How I met your mother")

미드를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다 큰 어른들이 아이들이 하는 레이저 총싸움 게임에 눈치 없이 껴서 진지한 얼굴로 아이들에게 학살당하는 장면.

미드 빅뱅이론은 물론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드 중 하나인 "How I met your mother"의 주인공인 테드 모즈비와 바니 스틴슨도 주말 저녁을 Lasertag을 하면서 보냈다.

 

다 큰 어른들이 레이저 총싸움이라니....

너무 재밌겠잖아....?

항상 이렇게 생각해왔다.

Geek들 입장에서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에서 스타트랙 우주복 마냥 반짝거리는 슈트를 입고, 레이저 총을 발사한다는 것은 참으로 참기 힘든 것이다.

 

연구소에서 제일 핫한 Nia (21벌의 턱시도를 매일 갈아입으면서 출근하는 연구소 내 박사과정생)가 또다시 인싸기질을 발휘 하면서 30명이라는 인원을 모았다.

 

아무래도 서바이벌 총 게임의 일종이다 보니 큰 공간이 요구됨에 따라 시내에서는 마땅한 플레이 장소를 구하지 못한 듯싶다. Garching에 있는 Lasertag 플레이 장소가 물색이 되었다. 30명이 옹기종기 모여서 가다 보니 수학여행 느낌이 물씬했다.

 

Lasertag에 대해서 직원 분이 규칙을 설명해주시기 위해서 영상을 하나 틀어주셨다. 영상을 틀으시려고 파일명을 클릭하시던 순간 다들 폭소를 했다. 영상 제목이 "Kinder.mp4" 였는데 이는 독일어로 아이라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즉, 어린이용 게임 설명 영상을 평균 연령 20대 후반의 사람들이 집중해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어찌나 순수한가. 

 

Lasertag 엄폐물

Lasertag의 규칙은 간단했다.

상대방의 가슴 혹은 어깨에 부착된 센서를 레이저 총으로 겨냥해서 맞추면 상대방은 5초간 레이저 총을 발포하지 못하고 나 자신은 100점의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팀별로 점수가 합산되어서 1등 팀을 가리는 식이다.

5초간 레이저 총을 발포하지 못하는 상태. 이 규칙이 꽤나 맘에 들었다. 이 5초 동안은 재빠르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상대방에게 다시 총을 맞지 않기 때문에 정말 쉬지 않고 뛰어다니게 강제하는 규칙이었기 때문이다. 얌체처럼 한쪽에서 계속 저격을 하는 경우가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기에, 이리저리 사방팔방 방방곡곡을 뛰어다녔다.

 

Laser gun, 사진처럼 한손으로만 잡고 있다면 발포가 되지 않는다. 다른 손으로 총열 밑부분을 감싸야 비로소 발포가 가능해진다.

Lasertag은 12분씩 4세트로 구성이 되고, 각 세트 사이사이에 쉬는 시간이 존재한다.

내부는 웨어하우스 형식이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Lasertag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타트랙처럼 형형색색 형광빛을 내는 조명과 페인트로 가득했다는 것이다. 온갖 엄폐물 사이에서 상대방을 찾아서 12분간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 땀이 온몸을 적셨다. 계단 지형물, 언덕 지형물, 높낮이가 서로 다른 벽, 좁은 통로 등등 꽤나 다양한 구조 속에서 게임이 진행되었고, 꽤나 스릴이 있었다. 단지, 문제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면, 아무 생각 없이 또 버캔스탁 슬리퍼를 신고 온 나의 문제였다랄까? 엄폐물 넘어 다니고 언덕, 계단 뛰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상대방 뒤를 잡고 총을 쏘고 앞구르기, 뒷구르기 신나게 하는 와중에 슬리퍼를 신고 왔다는 에러 포인트....

 

이런 조명 밑에서 찍으니까 사진도 꽤 기가 막히게 나왔다...

Geek들에게 강추하는 Lasertag....

추천 또 추천...

스타트랙 느낌나는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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